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3월 말을 기점으로 오랜 침체를 겪은 국내 호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호텔산업 회복은 중저가 호텔보다는 럭셔리 호텔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JLL 호텔 그룹이 발행한 '2022~2023년 한국 호텔 투자 시장 전망:재도약의 출발점'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김민준 JLL 호텔 사업부 총괄이사는 "한류의 성장 및 누적된 여행 수요로 국내 호텔 시장이 신속하게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호텔 부문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시장은 호텔 마스터 리스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 기관들의 세일리스백(sale leaseback) 및 지분거래 등 다양한 투자 구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관광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관광객을 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방한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고 대규모 단체관광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과거 대비 객실점유율은 낮아지겠지만 평균 객실 단가(ADR)는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된 중국 관광객의 회복으로 인해 부대시설과 주차공간이 저조한 중저가 호텔보다는 해외 운영 및 브랜드를 갖춘 호텔들이 더욱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1년 럭셔리 호텔 부문의 객실당 수익(RevPAR)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6%까지 회복된 반면, 비즈니스 및 단체 여행 비중이 큰 중저가 호텔 부문의 객실당 수익은 2019년 수치의 66% 수준으로 밖에 회복되지 못했다.
JLL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피트니스, 수영장 및 스파와 같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식음료 매장을 갖춘 럭셔리 호텔들이 스테이케이션과 호캉스 수요의 혜택을 받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당분간은 관광 수요가 출장 수요를 넘어서면서, 중저가 호텔 부문 보다는 럭셔리 호텔 부문이 단기적으로 국내 호텔 시장의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