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석유시장'이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KRX석유시장은 그동안 장외 가격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0일 KRX석유시장이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KRX석유시장은 세계 유일의 석유제품 현물 전자상거래시장이다.
KRX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 제품은 내수소비량 중 15% 수준이다. 연간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는다. 시장에 참여하는 매도자에게는 수입부과금 환급, 매수자에게는 법인(소득)세 공제 등 정부 인센티브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해 기준 KRX석유시장 석유제품은 장외 가격보다 약 3%(ℓ당 약 40원) 저렴하게 거래됐다. 이로 인한 가격 인상 억제 효과는 일반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KRX석유시장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를 저렴하게 매입한 주유소들은 소매판매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이 확인됐다.
현재 KRX석유시장 회원으로 정유사, 수입사, 대리점, 주유소 등 석유사업자 약 2000개가 참여 중이다. 이들은 석유제품을 주식처럼 거래하고 있다.
KRX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은 자동차용 휘발유와 경유, 난방용 등유 총 3가지다. 주로 정유사, 수출입업자 등이 매도하고, 대리점과 주유소 등은 매수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존 수입부과금 환급, 법인(소득)세 공제 등 자체 인센티브를 부여해 참여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참가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판매 경쟁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