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용 긍정적 전망 우세...채용 기조 변화는 유지

2022-03-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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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의 79.8% "올해 고용 규모,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하거나 더 늘어날 것"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고용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오히려 더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기업의 채용트렌드’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9.2%가 올해 고용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10.6%는 오히려 그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9%,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3%로 나타났다.

반면 대졸신입 채용시장은 전체 고용시장 개선과 비교했을 때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80.1%가 올해 대졸신입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이 중 71.9%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 확대에 따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위기 등 경영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채용시장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올해 예상되는 채용시장 기조(복수응답 가능)로 △수시채용 비중 증가(62.6%) △이공계 인력 채용 확대(54.9%) △경력직 선호(52.1%)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지속(44.7%) △미래산업 분야 인재 채용 증가(36.6%)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이와 같은 채용 기조 변화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전문성(52.6%) △소통·협력(44.7%) △성실함(26.5%) △열정(15.6%) △도전정신(13.6%)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가능).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학점과 어학 점수가 중요했던 공채가 저물고 직무 중심의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실무경험이 중요해졌다”며 “최근 실무경험이나 직무역량을 높이는 기회를 잡는 것도 어려워지는 만큼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와 관련해 청년들의 일·경험 기회를 늘리는 데 뜻이 있는 기업들과 협업해 ‘대학생 일경험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학생이 기업의 현장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직무역량을 높이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위축된 대졸채용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변화된 채용 기조는 저탄소·디지털전환과 맞물려 가속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교육 현장 간 미스매치를 좁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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