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금리 인상은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한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파월 의장은 0.25%포인트(p) 이상에 달하는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연준)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0.5%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을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CNBC는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5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주식은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린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연준위원들과 경제학자들이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와 관련해 "매우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내가 설명한 대로 위원회가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세계가 결국 새로운 정상(normal)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공급 측면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기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하고 아주 단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많은 역사적 선례가 있다며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양적 긴축을 위해 이르면 5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