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 호가 '2억' 쑥…재건축 기대감 심상찮다

2022-03-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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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단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호가 올라

강남권 아파트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신고가도 속속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완화, 보유세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며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의 매매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형의 현재 호가는 27억7000만원으로 직전 25억7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뛰었다. 지난 17일에도 같은 면적대 매물이 이전 가격대비 1억5000만원 오른 26억원에 올라왔다. 이외에도 다수의 매물이 호가를 올렸다. 

2003년 재건축 추진위가 처음 설립됐던 은마아파트는 20년간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꾸준히 오르던 집값도 작년 말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은마 전용 76.79㎡는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팔린 이후 지난 1월 24억9000만원(9층), 2월 21억4000만원(1층)에 실거래 됐다.

그러나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뒤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호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놓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 완화와 보유세 인하 등의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재건축 기대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문의도 늘고 호가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지거래허가제도로 묶여 있어 거래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물도 늘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의 전체매물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9일 39건에서 이날 47건으로 8건(20.5%) 늘었다.  

최근 은마는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추진위원회의 새로운 집행부를 투표를 통해 선출했다. 여러 갈등 끝에 집행부를 해임한 지 6개월이 흐른 상황에서 공석이었던 집행부가 다시 꾸려졌다. 

앞서 3년 내 이주와 수도권광역철도(GTX)-C노선 우회, 실시간 투명한 소통 등 공약을 제시했던 최정희씨가 새로운 추진위원장에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값도 일제히 하락세를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전 하락에서 지난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41㎡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신고가로 직전 최고가 52억원보다 단숨에 7억5000만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현대1차 전용 196.21㎡가 80억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직전 최고가 64억원보다 16억원 상승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출 등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고 한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감 상승과 아파트값 확산세는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아직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가 여전한 상황이라 실제 사업이 언제 가시화될지는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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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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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침에 2억 올랐는데 악몽이 아니라 기대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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