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시를 괴롭히던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서 증시 방향성을 탐색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3월 FOMC가 매파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대세였다. 다만 수혜 섹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결과를 두고 '아주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총 7번에 이르는 금리 인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그럼에도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난립하던 상황에서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명확히 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돼 시장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시장 전망 대비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지만 하반기에는 가이던스 대비 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안 연구원은 "연준은 3월 FOMC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높였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신호를 보낸 것으로, 굉장히 나쁜 상황"이라며 "당장은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아야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문제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와 광물 등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는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이상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높아질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진호 신한금융투자 강북금융센터 PB팀장은 "러시아로서는 자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에너지를 수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 우려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원자재 섹터 자체가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한 번 정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규 진입은 이미 늦었다"고 강조했다.
수혜 섹터로는 금융·필수소비재·산업재와 신흥국 제조업, 빅테크·전기차, 소재·은행·에너지가 지목됐다.
안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 초입에는 금융주가 가장 수혜를 받는다. 또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필수소비재가 선방하기 때문에 음식료와 의류 등이 부각될 것"이라며 "소재와 산업재 섹터도 역사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상승 구간에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홍석 미래에셋증권 대치WM 선임은 빅테크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보면 여전히 빅테크가 견고한 상황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은 1분기 조정분을 금방 회복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급등 현상도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면서 이들 산업과 자율주행 산업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분기 리오프닝과 미국의 양적 긴축에 주목하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빅테크 관련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2분기에는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주변을 보면 여행 수요가 억눌려 있는데 리오프닝과 맞물리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부양책과 전쟁 리스크 해소, FOMC 가이던스로 악재들이 완화되는 구간인 만큼 투자 재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도 "여행·항공주 강세가 전망된다"면서도 "QT 시행에 따른 자산가격 부담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상단이 막혀 있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