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 2022'서 차세대 기술력 진검승부

2022-03-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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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고위 관계자 총출동...공급망 리스크 등 현안도 공유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는 개막일부터 인파가 몰렸다. 최근 니켈 등 배터리 원소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부상한 데다 국내 배터리 3사 고위 임원진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다.

앞서 중국 CATL도 인터배터리 2022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참가를 취소했다.
 
차세대 전지, 배터리 탑재된 다양한 제품 전시
국내 배터리 3사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에브리웨어(Energy Everywhere)’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고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전거, 전동공구 등을 선보였다.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차세대 전지를 전면에 배치했다.

분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전시회에 참가한 SK온은 ‘파워 온(Power On)’을 큰 주제로 안전과 배터리를 활용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등을 소개했다.

SK온은 특히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배터리’로 평가받는 MCN9 배터리를 데뷔전의 선봉장에 내세웠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IT·파워, ESS, 인공지능(AI) 로봇에 탑재되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젠5(Gen.5)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인 젠6(Gen.6)와 전고체 전지 로드맵도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이날 인터배터리 개막식 이후 전시관을 둘러본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뜨거운 열기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지동섭 SK온 대표(사장)는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는 전시회를 둘러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장이 많이 되고,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관, 공급망 리스크 우려에 공감대 형성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배터리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한 만큼 업계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개막식 행사에 앞서 문 장관과 기업 관계자들은 짧게 간담회를 갖고 배터리 업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원소재 공급업체를 발굴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 역시 배터리 업계에서 공급망 리스크가 부상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리스크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업계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지원센터장(사장)은 “주요 원재료에 대해 고객들과 가격연동 계약이 돼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배터리와 전방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주요 원재료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 소수 지분투자, 합작법인(JV) 등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지동섭 SK온 대표(왼쪽부터),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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