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모셔라"…주총 앞두고 분주한 유통업계

2022-03-21 06:00
  • 글자크기 설정

롯데지주는 이번 주총에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사장(사진)의 사외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유통업계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한창이다. 오는 8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등이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KB금융그룹 계열사 첫 여성 CEO로 선임된 바 있으며 KB신용정보 부사장과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교수들의 사외이사 영입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삼성전자 출신인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심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신세계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사외이사로 추천된 최 교수는 법률 분야 전문가로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교수는 경영정보와 빅데이터 전문가로 한국빅데이터학회에서 이사직과 한국경영정보학회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CJ그룹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 교수는 AI 관련 법률 전문가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BGF리테일도 이번 주총에서 최자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경제 분야 전문가로 한국여성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처럼 유통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앞다퉈 나서는 데는 자본시장법 영향도 있지만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성별 다양성은 'G(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요 평가 요인"이라며 "이러한 ESG 경영 평가를 의식한 측면에서도 최근 기업들이 여성 인력 확보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