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지금] 시장 커지고 몸값 세진 파운드리...TSMC·인텔 투자↑, 삼성전자 '한방' 주목

2022-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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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은 차치하더라도 점점 커지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만이 향후 '파운드리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커져 보인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 파운드리 재진입을 선언한 미국 인텔의 투자 공세가 매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16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 업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TSMC, 인텔.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파운드리 시장, 올해도 20% 성장...가격 상승도 꾸준
16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321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20% 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19년 3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매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IT제품을 비롯해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 판매가 대폭 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IC인사이츠는 "올해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0%대 성장세를 지속, 역대 가장 강력한 3년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는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TSM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올 1분기 5~16㎚(나노) 공정은 최대 10%, 22나노 이상 공정은 15% 수준으로 올렸다. 여기다 대만 현지 팹리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TSMC가 오는 3분기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을 10~20%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원자재인 웨이퍼와 반도체 장비 등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파운드리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영향이 크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08~2022년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 변화 [표=IC인사이츠] 

대만 TSMC·미국 인텔, 유럽서 잇달아 과감한 투자 베팅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업계도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총 1904억 달러(약 229조원)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해 1539억 달러(약 185조원)보다도 24%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액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1993~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당장 TSMC의 막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TSMC의 올해 예상 투자액은 420억 달러(약 50조6700억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9년 149억3700만 달러(약 18조215억원)보다 2.8배나 커진 규모다. 향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순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도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5억 달러(약 5조4200억원), UMC는 71% 증가한 30억 달러(약 3조6100억원)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투자 공세도 무섭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270억 달러(약 32조5700억원)로 잡았다. 

특히 인텔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심장부 격인 유럽에 향후 10년간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해 800억 유로(약 110조원)를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약 23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프랑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이탈리아에는 포장 및 조립시설을 만들고, 아일랜드에 120억 유로(약 16조4000억원)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앞서 인텔은 작년 4월 200억 달러(약 23조9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월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도 공언했다. 여기에 독일에 반도체 공장까지 설립하며 파운드리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신규 공장 설립을 비롯해 인수합병(M&A)까지 다방면에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른 차량용 반도체 시장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9위인 이스라엘의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했다. 

후발주자인 인텔이 이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TSMC, 삼성전자를 단숨에 추격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53.1%, 삼성전자는 17.1%다. 두 회사의 점유율만 70%에 달하는 셈이다.
 

2019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030년까지 170조원 투자...발 빠른 '한방' 필요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이런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최근 파운드리 관련 투자 규모나 속도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에 1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액의  대부분은 파운드리에 투자된다고 가정해도 연간 20조원 수준이다.

세계 1위인 TSMC는 올해 파운드리에만 50조원을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작년 미국 텍사스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었고, 국내 평택캠퍼스 P4 라인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이 공언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는 투자에 있어서 여느 해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그에 비례해 매출도 폭증하고 있다"며 "현재 파운드리 시장 내 점유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투자나 의미있는 M&A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눈길은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6만원대로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거센 상황에서 주가 반등을 위한 '한방'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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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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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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