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방송을 밤새워 지켜본 30대 직장인 A씨는 출근을 앞두고 펑펑 울었다. 자신이 지지해 온 후보자가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다. A씨는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에게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면서 A씨처럼 슬픔과 분노에 빠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눈물만 흘리고 있다는 다른 지지자는 "분노 단계를 넘어섰다. 당선자 발표 이후 기사만 봐도 생(生)의 공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 패배감과 상실감이 스며드는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난 뒤 앓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빗댄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ESD)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면서 A씨처럼 슬픔과 분노에 빠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눈물만 흘리고 있다는 다른 지지자는 "분노 단계를 넘어섰다. 당선자 발표 이후 기사만 봐도 생(生)의 공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 패배감과 상실감이 스며드는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난 뒤 앓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빗댄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ESD)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PESD는 얼핏 정식 의학 용어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는 심리학자 스티븐 스토스니 박사가 지난 2016년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처음 쓴 표현이다. PE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에서 정신적 외상(traumatic)을 선거(election)로 대체한 단어다. 이 단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에 승리하면서 보편화됐다. CNN 방송이 트럼프 당선 이후 PESD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보도하면서다.
이런 PESD 증상은 당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도드라졌다. 예를 들어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에선 분리 독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또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트럼프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다.
이번 한국 대선도 2016년 미국 대선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롯해 투표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도 함께 따라왔다. 특히 유권자들 사이에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심리가 커졌고, 선거 패배에 따른 상실감 또한 배가 됐다. 그러다 보니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도 날 선 행동이 오갔다.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간부는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직원들에게 "참 개념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그렇다면 PESD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심리학회(APA)는 뉴스나 SNS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생각될 땐 그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선거 관련 뉴스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급성 스트레스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 APA 베일 라이트 박사는 "매순간 최신 뉴스가 필요한 건 아니다. 이런 정보에 꾸준히 노출될수록 스트레스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 대선도 2016년 미국 대선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롯해 투표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도 함께 따라왔다. 특히 유권자들 사이에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심리가 커졌고, 선거 패배에 따른 상실감 또한 배가 됐다. 그러다 보니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도 날 선 행동이 오갔다.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간부는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직원들에게 "참 개념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그렇다면 PESD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심리학회(APA)는 뉴스나 SNS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생각될 땐 그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선거 관련 뉴스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급성 스트레스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 APA 베일 라이트 박사는 "매순간 최신 뉴스가 필요한 건 아니다. 이런 정보에 꾸준히 노출될수록 스트레스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