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주력세대에 해당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 1.4배 높아진 반면 총부채 수준은 4.3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 규모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등 경제생활에 있어 과거 세대에 비해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은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근로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X세대(1965~1976년 출생)와 베이비붐(이하 BB세대) 세대의 근로소득 증가폭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MZ세대의 부채도 주택 구입 목적의 금융기관 차입증가로 2000년 이후 대폭 높아졌으며, X세대와 BB세대 총부채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8년 MZ세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X세대(2.4배)와 BB세대(1.8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MZ세대의 금융자산 역시 전기간(2001~2018년)을 보면 증가폭이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실 연구위원은 "MZ세대의 경우 불황기에 첫 취업해 근로소득이 낮은데다 생활비 등을 빼면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아 금융자산 축적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MZ세대의 소비 성향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MZ세대의 총소비는 200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3배 증가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동일 연령대 총소비 대비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17년 MZ세대 연령대의 소비성향은 총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 동일 연령대 소비성향 대비 0.9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MZ세대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 대비 취약한 경제 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소득증가, 부채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