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역삼 멀티캠퍼스 빌딩 매각을 주관하는 에비슨영은 지난달 공개입찰을 거쳐 위메이드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위메이드는 한토신과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했으며, 위메이드는 240억원, 한토신은 100억원 규모로 후순위 투자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컨소시엄은 대출 형태의 선순위 투자로 60%, 40%는 우선주 및 보통주 형태의 중·후순위로 트렌치(자금 조달 구조)를 구성했다.
역삼 멀티캠퍼스는 강남구 역삼동 718-5번지에 위치한 지하 8층~지상 20층의 오피스 빌딩이다. 1997년 준공돼 연면적은 2만1274㎡(약 6435평)에 이른다.
매도자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잭팟'을 터트렸다. '삼성SRA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16호'를 통해 2016년 이 건물을 1260억원에 인수한 삼성SRA자산운용은 보유 당시에는 임대료 수익을, 매각으로는 원금 대비 1.5배 수준의 양도차익을 얻게 됐다.
위메이드는 '미르4' IP를 보유한 게임사다. 미르4는 게임하며 돈을 번다는 P2E(Play to Earn)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위믹스(Wemix)가 암호화폐이자 블록체인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위메이드를 스팀(Steam) 같은 게임 플랫폼으로 키워 위믹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이러한 포부는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위메이드와 자회사 위메이드맥스의 주가는 모두 10배 이상이 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시장은 위메이드에 환호성보다 아우성을 보내고 있다. 위믹스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메이드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24만원 선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0만원을 밑도는 등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 역시 급락, 5000원 초중반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역삼 멀티캠퍼스를 장차 사옥으로 쓰기 위해 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