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네이버는 분당 본사에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수연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 선임은 네이버 주요 경영진이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바뀐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한성숙 전 대표는 네이버 초기 구성원으로서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같은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톱 수준의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한 전 대표의 경영 기조를 이어받아 검색과 모바일 앱 중심인 네이버 사업 구조를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다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일본,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네이버의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이 글로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함으로써 시장에서 네이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궁 대표의 경영 목표는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이다.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앱에만 기댄다는 시장과 주주들의 비판을 의식하고 메타버스를 필두로 게임,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다.
남궁 대표는 "한글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 중 1%에 불과하다"며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CAC는 계열사 전체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카카오가 그동안 성장에만 집중해 사회와 주주에게 환원하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자극을 받아 신설된 조직이다.
김 센터장은 CJ ENM이란 대기업의 대표이사였던 경험을 살려 계열사 간 전략 충돌을 조율하고, 그룹의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에 집중한다. 홍 센터장은 구 NHN 등 오랜 인터넷 기업 근무 경력을 토대로 계열사의 ESG 경영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