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59㎡ 중소형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대출규제로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의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2021년 12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412만원으로 전년 동월(1278만원) 대비 133만원(10.42%) 상승했다.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형건축비를 6개월 만에 2.6% 재차 인상해 올해도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규 분양시장에서 전용 59㎡ 소형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첫 분양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 자이 폴라리스'의 경우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전용 84㎡·112㎡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56∼58점으로 모두 5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9억원 미만인 전용 51㎡·59㎡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0∼66점으로 60점대를 나타냈다. 분양가 9억원을 넘지 않는 소형에 고점자가 몰린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의 2021년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평균 1순위 경쟁률은 26.24대 1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평균 1순위 경쟁률은 38.79대 1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전용 60~85㎡이하 1순위 경쟁률은 같은 기간 58.55대 1(2021년 평균)에서 56.54대 1로 오히려 감소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분양단지의 공급타입은 전용 84㎡타입에 집중되어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선 본인의 자금력과 가족구성원 수, 자녀의 연령대 등을 감안한 합리적 선택에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라며 "최근 집값 상승과 대출규제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전용 74㎡와 59㎡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소형타입 공급을 점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원개발은 부산진구 부암동 298-163번지 일원에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를 분양한다. 전용 59~84㎡, 총 440가구 중 주력 평형은 전용 59㎡로 전체 가구의 63%를 차지하는 279가구다.
전용 74㎡는 106가구, 84㎡는 55가구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들어서 사실상 HUG의 분양가 규제를 받는 단지로 서면 등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강북구 솔샘로 265 일대(미아동 705-1, 삼양사거리 특별계획 3구역)에 '한화 포레나 미아'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 39~84㎡, 총 497가구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24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39㎡ 23가구, 53㎡ 107가구, 59㎡ 68가구, 74㎡ 50가구, 80㎡ 104가구, 84㎡ 72가구로 이뤄졌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97-3 진흥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동, 전용면적 41~99㎡ 총 2736가구 규모다. 이 중 6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로는 41㎡ 155가구, 59㎡A~E 512가구, 84㎡A·B 18가구, 99㎡ 2가구 등 소형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