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에 따라 국민이 저희에게 주신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새겨서 저희 민주당이 더 새로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비대위 활동 각오와 방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또 "75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는 것도 동시에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 "반성하고 쇄신하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더 새로워진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남겼다.
다만 여권에서는 '윤호중 비대위'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역할론'을 제기한 데 이어 양기대 의원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마당에 함께 선거를 이끈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의 뜻에 역행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도 전날 저녁 입장문을 발표해 "오늘 구성된 비대위가 과연 제대로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에 앞서 민주당이 제대로 쇄신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직전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완주 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3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 지도부 일원으로서 이번 대선 패배에 무겁게 책임을 느낀다"며 "3기 원내대표는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의 뜻을 받들고 패배를 딛고 희망을 만들 분이 맡아야 한다. 힘껏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