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우크라 리스크‧3월 FOMC에 쏠린 눈…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

2022-03-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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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04 내린 2661.28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


이번 주(3월 14일~18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발(發) 우려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부담으로 혼조세가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5월 FOMC에서 긴축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우려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중인 만큼 가격 전가가 용이한 업종과 이익전망이 상향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3월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4포인트 내린 2661.2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에 대한 실망감과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9%로 물가 상승 압박감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예상보다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한주(3월 7일~11일)간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2%(52.15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4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이 3조524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853억원, 8577억원을 순매도 했다.
 
우크라 사태 장기화‧FOMC 눈앞 ‘설상가상’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다소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 16일에 있을 FOMC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충돌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8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는 전주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는 2620~2720로 전주(2700~2820포인트) 대비 100포인트 가량 낮다.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시장에 부정적이다. 주말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슐츠 독일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중재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쟁 지속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다른 서방 국가들도 협상을 촉구중에 있어 관련 이슈는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사태에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3분기까지 채권매입을 종료하기로 했고, Fed의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시장이 5월 50bp 인상 가능성을 미리 가격결정(pricing)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유가나 연 8%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률, 그리고 완전 고용에 근접한 미국 실업률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과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실제 긴축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2월 물가 지표에서 강한 인플레 압력을 확인했다”면서 “시장은 3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95% 가량으로 보고 있고, 5월 50bp 인상 가능성도 거론돼 이번 FOMC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판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 유동적 대응‧이익전망 상향업종 주목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정적 재료는 이벤트가 끝난다고 소멸되는 성격의 악재가 아니”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단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지수 2600포인트대에서는 꾸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업종단에서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전가가 용이한 업종과 신정부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이 추천한 업종은 반도체와 비철금속, 운송, 유통, 의류, 건설, 원전 등이다.

본격적인 긴축 시즌에 돌입한 만큼 향후 이익 상승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2020년과 2021년의 주가 급등은 차고 넘치게 풀린 유동성이 떠올린 형국이었다면 이제는 투자의 기본인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긴축의 소음을 넘어 파고를 실제 넘어야 하는 구간인 만큼, 주가의 실적 민감도는 한층 배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기에 당기에 실현한 이익보다 향후 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 진행되면서 최근 1개월간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은행과 반도체, IT 하드웨어(H/W), 증권, 유통 업종”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최근 턴 어라운드 기대감이 구체화된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연구원은 “3월 중하순경 국내 오미크론 정점 통과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에도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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