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들국화 '사노라면' (박하영 전 차장검사가 지난 1월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며 부른 노래)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48·31기)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긴다.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48·31기)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차장검사는 최근 율촌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돼 오는 14일부터 송무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에 대한 편의를 기업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2018년 이 사안으로 고발당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불송치' 처분을 했고, 고발인 측의 이의신청으로 인해 성남지청이 수사 여부를 검토했다.
이에 박 전 차장검사는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박 지청장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과 마찰을 빚던 박 전 차장검사는 결국 지난 1월 사의를 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성남FC 의혹 수사를 둔 박 지청장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았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1월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며 "근무를 더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글을 올리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꼭 공유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직접 부른 녹음 파일도 이프로스 글에 첨부했다.
박 전 차장검사의 사표 제출과 동시에 박 지청장의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지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에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7일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지휘했고, 성남지청은 다음날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던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