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1058만명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로의 이동이 두드러진다. 과거 '효도폰', '대포폰'이라는 편견을 벗고 알뜰폰 요금제+자급제 단말기 '꿀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5G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호하는 고객은 이통3사를 택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중저가 요금제를 원하는 고객은 알뜰폰으로 향한다. 실질적 통신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통신비 인하 공약의 체감 효과가 이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계통신비 인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약을 통해 이통3사의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인하하기보다는 알뜰폰 시장을 육성하고 경쟁을 장려해 실질적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선에서 가계통신비 인하는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료 완전 폐지, 분리공시제 도입, 선택약정할인 25% 등 통신비 공약을 여러 건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가입비 폐지, 단말기 가격 인하를 내세웠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국군 장병 대상 반값 통신비, 전 국민 안심 데이터, 5G 중간요금제 도입 등 통신비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대다수 일반 소비자의 통신비를 직접 낮추려 했던 기존 정치권의 '반값 통신비' 구호와 성격이 달라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선임 등 추후 절차에서도 통신비 인하 압력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통3사는 한시름 놓았다는 평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인수위원회 차원의 새로운 규제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디지털 전환 관련 공약이 주요 기조임을 감안하면 가계통신비 인하 관련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