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단일화] 하루 차이 단일화...李·金 vs 尹·安

2022-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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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李 지지 선언...통합정부로 몸집 키우기

尹·安, 후보 단일화 선언…"반드시 정권교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지원유세에 나선 김동연 후보와 함께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어 보란 듯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하루 지나 전격 단일화를 선언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단일화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막판까지 양쪽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金, 李 지지 선언...통합정부 미끼로 몸집 키우기

김 전 후보가 이 후보에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이 후보가 연일 주장하고 있는 '통합정부'에 김 전 후보가 반응하며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가 마지막 승부수인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론을 매개로 '반윤(반윤석열)' 전선의 몸집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후보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에서 '정치교체·공동정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진했던 대한민국의 정치교체 및 기득권 깨기라는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차선의 대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연결고리로 '통합정부'를 내세운 만큼 집권 시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이에 "김 후보님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 마음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전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이 후보와 회동 후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합의, 발표했다.

김 전 후보는 이어 공동선언은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기득권 구조를 깰 것이라 믿는다.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 측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동서 통합을 통한 평화통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영호남 통합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단연코 이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선대위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임명한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월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공동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安, 후보 단일화 선언…"반드시 정권교체"

윤 후보와 안 대표는 지난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선을 3일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제시하며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이후 즉시 합당도 추진하겠다며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안 대표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선언한 직후 진행한 첫 유세에서 "정권교체 없이 정치교체가 되겠나. 정치교체라고 하는 것은 잘못한 정치인들이 심판받고 물러나서 책임 있는 사람이 물러나고 담당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이 정치교체"라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교체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유세에서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대선 열흘을 앞두고 국민들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으니까 물타기하려고 정권교체를 정치교체라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패하고 무능하고 오만하고 무도한 사람들이 깃발을 든다고 해서 정치교체의 깃발에 정상적인 사람이 누가 모이겠냐"라며 "정치교체는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저 윤석열이 새 정부를 맡게 되면 제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사 경력을 앞세워 "국민들께서 정치에 경험이 없고 오로지 엄정한 법 집행만 해온 제게 정부를 맡긴다는 자체가 정치교체이고 국민에 의한 정치교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같은 날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것에 "민생경제와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고 했다.

심 후보도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발표한 양 후보를 겨냥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 협력하며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정치변화를 이뤄내길 바랐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제3지대 대안으로 안 후보를 소환해온 국민들의 실망도 매우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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