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 무장투쟁의 핵심적인 단체였던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 투쟁을 이끈 이석영 선생과 6형제를 조명하는 특집 역사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경기 남양주시는 오는 5일 오후 8시 5분부터 KBS 1TV를 통해 '독립 전쟁에 투자하다 이석영'이란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고 4일 밝혔다.
다큐에서는 1910년 경술국치 후 "우리 형제가 당당한 호족의 명문으로서 왜적을 부숴 멸망시키고 조국을 다시 찾으면 이것이 대한민족된 신분이요, 이항복 선생의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만주로 망명한 이석영 선생의 6형제의 결기가 담길 예정이다.
이석영 선생은 1910년 이시영·이회영 선생 등 6형제와 함께 남양주 화도읍 일대 땅 등 전 재산을 모두 처분한 뒤 만주로 떠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판 땅의 현재 가치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영 선생은 조선 때 '남양주 부호'로 불린 귤산 이유원 대감의 양자로 입적했다.
이유원 대감은 조선 고종 때 영의정을 지냈고, 이석영 선생은 이유원 대감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이런 사실은 당시 작성된 토지대장, 매매 기록 등 현존하는 문서들과 증언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독립자금을 마련하고자 이석영 선생과 동생인 이회영 선생이 육당 최남선에게 500여권의 고서까지 팔았던 사실은 고려대 중앙도서관 육당 문고에 보관돼 있는 장서인이 찍힌 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영 선생과 그 형제들은 대부분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석영 선생은 1934년 2월 상하이에서 80세의 나이로 굶어 죽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이회영 선생은 궁핍한 생활 탓에 가족들과 생이별하면서도 독립운동에 전념하다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나머지 형제들도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
형제 중 유일하게 조국으로 돌아온 이는 6형제 가운데 이시영 선생이 유일하다.
임진희 주무관은 "전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희사한 우리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이자 남양주 대표 역사 인물인 이석영 선생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일제 잔재 청산과 항일 추진사업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번 다큐 영상을 일제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