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 후보로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여야 초박빙 구도로 흐르던 대선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총결집', 위기감을 느낀 여권의 '역결집'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다수의 정치 전문가 전망도 '야권 지지층 결집 기폭제, '진보 지지층 역결집', '제한적 효과' 등으로 엇갈렸다.
①"尹, 대선승리 安내비게이션 얻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이번 대선은 중도층 싸움인데, 보수인 윤 후보가 '원조 중도' 안 후보를 가져오면서 충분한 외연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후보의 통합정부 열차는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②"安 거짓말에 중도층 역풍...與 결집할 것"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를 안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은 중도층이 싫어할 모습"이라며 "내일이 사전 투표일인데, 이 미묘한 타이밍에 국민을 속인 행위가 과연 공평과 정의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 과거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철회를 떠올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윤 후보를 지지하면 손가락 자른다'고 한 사람이 돌변한 것이라 민주당 지지층은 깜짝 놀랄 일"이라며 "여권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고, 여기에 청년과 중도층이 합류한다면 윤 후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③"어차피 진영 대결...모일 표는 이미 다 모였다"
이번 단일화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미 (각 진영의) 표 자체는 상당히 이동해서, 이번 일로 승리가 확정됐거나 대단한 역풍이 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줄곧 이재명이 유리하지 않고, 윤석열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것이 유지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지금 양측 진영 간 대결이라 좀 추가가 되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면서 "윤석열과 안철수가 같이 유세를 하면 지금까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다소 영향 받을 수 있겠지만, 이 후보 쪽이 더 결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