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셀 가능성이 있는 'BA.2' 변이가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BA.2 점유율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감염 사례에서 BA.2 검출률은 지난달 첫째 주 1.0%에서 넷째 주 10.3%로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의 BA.2 검출률도 지난달 첫째 주 10.8%에서 넷째 주 18.4%로 높아졌다.
고 대변인은 "(국내 BA.2 변이의)전파력, 위험도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부분(BA.2)이 우세종이 됐을 때 정점이나 확진자 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대해 감시체계 안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반영되면 추가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A.2는 해외에서 진단검사 검출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텔스(stealth·은폐) 변이라고 주로 불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7일 국내 진단 시약으로 해당 변이가 충분히 검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BA.2 비율이 높은 덴마크 등에서 유행세가 감소하고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을 보면 높은 전파력이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이달 중 유행 정점에 따라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대 35만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한 영향은 아직 분명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 대변인은 "정점 이후 상황 예측은 불확실한 상황이며 방역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서 유행 양상도 변화할 수 있다"며 "연구진들도 정점 이후는 예측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