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4인이 '깜깜이 대선 기간(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법정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대선 판세는 사전투표 기간(4~5일)을 목전에 두고도 예측 불허 상태로 빠져들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며 초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여론조사 결과뿐 아니라 빅데이터상에서도 두 후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며 겨우 30만표 차이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결렬 속에서 정권교체를 고리로 보수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층을 겨냥해서는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2강·1중·1약 구도가 이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2일) 공표한 결과 이 후보는 43.1%, 윤 후보는 46.3%로 각각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인 3.2%포인트였다. 안 후보가 6.7%,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로 뒤를 이었다.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날(2일) 공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5.0%, 윤 후보는 44.9%로 불과 0.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해당 조사 역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어 안 후보 5.1%, 심 후보 1.5%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에 이어 빅데이터마저도 안갯속이다. 거대 양당 대선 후보는 구글트렌드상에서도 유권자들에게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받는 양상이다. 특정 기간 구글 검색량을 수치화한 구글트렌드에서 이 후보는 최근 일주일(2월 27일~3월 2일) 동안 검색량 100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최고 수치다.
이 후보는 캐스팅보트(결정적 투표자)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경기에서 각각 100, 77로 높은 수치를 보여 특히 눈길을 끈다. 다만 이 후보 관련 검색어에 '화천대유' '김현지' 등 부정적 검색어가 다수 포함됐다. 윤 후보는 같은 기간 관심도가 100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지난해 6월 29일주(70)와 직전 주(71)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