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유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약 22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를 생산하는 사할린 1호 프로젝트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엑손이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와 인도, 일본 기업과 손잡고 운영 중이었다.
아울러 러시아 동부에 위치한 9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도 중단한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에 대응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자, 엑손은 2018년 로스네프트와의 합작법인을 포기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엑손은 BP, 쉘,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에 이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에너지 기업인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외부 투자와 전문인력에 의존해 온 러시아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프랑스 석유회사인 글렌코어 등 에너지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서방의 대러 제재에 에너지 수출 금지는 빠져 있지만, 시장은 이 같은 제재가 조만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유럽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포기하자, 러시아의 대표 원유인 우랄산 원유는 브렌트유에 비해 11달러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