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러시아 관련 9개 펀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20.71%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 및 국가별 펀드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폭 및 속도에 대한 우려에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대부분의 지역·국가별 펀드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러시아 관련 펀드들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 펀드는 최근 1주일뿐만 아니라 기간을 확대해도 전체 지역 및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59%로 신흥유럽 펀드 손실률 13.52%보다 크다. 러시아 펀드 최근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5.56%, -24.17%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용순자산이 300억원 이상으로 다른 펀드에 비해 규모가 큰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와 '한화러시아' 펀드 역시 각각 –20.92%, -15.4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4일 하루에만 러시아 주식형 펀드에 3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여전히 3개월, 6개월 전보다는 각각 87억원, 196억원이 빠져나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조정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교체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 긴장 고조의 순환고리가 더 진행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곤란에 처할 경우 서방국가들의 보다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해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극단적 위험 회피는 진정되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이 더 연장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