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통신사(VNA)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베트남 보건부 산하 식품의약처는 베트남 국내 기업이 생산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성분을 함유한 코로나19 치료제 3종에 대한 긴급사용과 판매 허가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한 치료제 3종은 보스톤제약(Boston Pharma)의 '몰라비르(Molravir) 400', 메코파제약화학(Mekophar Chemical Pharmaceutical)의 '몰비나비르(Movinavir) 200mg', 스텔라팜(Stellapharm)제약의 '몰누피라비르 스텔라(Molnupiravir Stella) 400' 등이다.
레반쭈옌(Le Van Truyen) 의약품약용성분등록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은 베트남이 자체적으로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제 의약품특허풀(MPP) 등의 합의에 따라 베트남 내 생산 시 저작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코로나19 치료제 독과점을 막도록 생산에 대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경우 보건부는 다른 제약사의 제품에 대해서도 사용허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은 10개 제약사가 몰누피라비르 성분을 함유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사용 승인을 신청했지만 보건부는 3개만 최종적으로 허가했다. 나머지 7개 제약사는 추가 서류를 보완해야 한다는 결정이 났다.
예상판매가격은 400㎎ 20정을 담은 상자당 30만동(약 1만5690원) 미만이며, 대량 생산할 경우 가격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제약사들은 2월 말 또는 3월 초까지 비용 구조와 가격 산정 방식을 고려해 구체적인 가격을 식품의약처에 고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건부는 정부 통제 하에 몰누피라비르를 시험 투약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경중·무증상 확진자에게만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경증환자에 대한 시험투약으로 30만회 이상 사용됐다. 보건부가 발표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거의 100%가 바이러스 수치와 중증 전환률이 크게 줄었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산하 시설에서의 몰누피라비르 성분을 함유한 3가지 약물 치료 외에도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 이 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제안을 총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보건부는 또 약품의 국내 판매가 정상화되면 베트남에서 몰누피라비르 의약품 시장이 구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