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지난 1월 허 대표가 취임한 뒤 내부 통제 관련 전담 인력 3명을 신규 채용했다. 매월 1회 내부 통제 교육도 정례화했다. 이전에는 교육자료 등을 통해 대체했지만 준법감시인이 직접 교육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내부 통제와 감사 전담 부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상시 모니터링 요건을 세분화했고, 결과에 대한 평가 기준도 높였다. 이와는 별개로 부점 내 내부 통제 담당자도 두고 있다.
전 직원으로 감시망도 넓혔다. 내부 통제와 관련된 건의 사항이나 직원 고충에 대한 부분을 준범감시인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널을 신규 개설했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강령 실천 서약과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금지 관련 서약도 받았다.
허 대표는 “작년 말에 사내에서 개인의 일탈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며 “금융은 고객과의 신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만큼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데) 취임 후 가장 큰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통제가 강화되면) 업무 절차상 여러 단계에서 더 불편하고,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절차를 준수하고 정해 놓은 규율을 지키는 것이 결국 나와 동료를 보호하는 것이며, 나아가 고객과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는 것을 모든 직원들이 꾸준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8~9월 출시를 목표로 전사적으로 역량을 쏟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도 맞물린다. 인력을 통한 점검·관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산화를 통해 내부 통제 관련 체제를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이 한층 높아지는 효과도 창출된다. 이 시스템이 안정되면 고객이 모바일, 영업점, 콜센터 등 어느 채널로 유입되더라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 관리도 한층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편 KB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2조6012억원, 당기순이익 18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8.1%, 9.3% 증가한 수치다. 허 대표는 업계에서 영업과 전략 업무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1년 국민은행 유성도안지점장을 지냈고 2017년과 2018년 전략기획부장과 전략본부장을 잇달아 맡았다. 작년에는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총괄을 맡아 디지털 관련 역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