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동계올림픽은 특별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림픽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낸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훨훨 날았다. ‘큰 별’들이 베이징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는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을 통틀어 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선수가 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중국 동계 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고 스타로 꼽힌다. 구아이링이라는 중국 이름을 가진 그는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에일린 구는 지난 18일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내 인생을 바꾼 올림픽이다”라고 말했다.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 역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클로이 김은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00점을 기록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은 클로이 김이 최초다.
스포츠 스타의 용기는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4월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매일같이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2관왕과 더불어 인종차별 발언이 지난 15일 열린 미국 백악관 브리핑에서 다시 언급되면서 경종을 울렸다.
20년 만에 ‘올림픽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남자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보에(노르웨이)와 평창 대회 부진을 이겨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네이선 첸(미국)도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