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첫 번째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6위와 9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10에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유영은 2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총점 142.75점을 받았다.
유영은 본인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개인 최고점(223.23)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김연아(2010년 대회 228.56점·2014년 대회 219.11점)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여자 싱글 올림픽 최고점에서 세 번째 순위에 오르며 6위에 랭크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전체 4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피겨장군'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68.62점, 예술점수(PCS) 66.24점, 총점 67.78점, 최종 총점 202.63점을 받아 9위에 랭크됐다.
유영은 25명의 출전 선수 중 20번째, 4그룹 첫 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의 음악이 시작되자 유영은 힘차게 연기를 시작해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큰 실수 없이 뛰었다.
이어 유영은 두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 점프를 연이어 성공한 유영은 스텝 시퀀스를 아름답게 연결했다.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성공했다.
아름다운 레이백 스핀을 보여준 유영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의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까지 문제없이 소화하며 7개의 점프 요소를 모두 마쳤다.
그는 아름다운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유영은 “아직도 올림픽이라는게 믿기지 않지만 홀가분하고 기쁘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다음 대회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연기에 나선 김예림은 25명의 출전 선수 중 17번째로 출전했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바이올린 버전의 선율에 맞춰 몸을 움직인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손을 들고 뛰는 타노 점프로 큰 실수 없이 처리했다.
호흡을 조절한 김예림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수행했다.
이어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을 흔들림 없이 뛰며 깔끔한 연기를 이어갔다.
숨 가쁜 4개의 점프 과제를 마친 김예림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수행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후 연기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러츠를 타노 점프를 뛰었다.
김예림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돌입해 첫 점프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뛰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 완성도를 높인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 더블 악셀을 클린 처리했다.
김예림은 “올림픽에 대한 기대로 부담도 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올림픽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점수와 등수를 떠나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총점 255.95점을 기록한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총점 251.73점을 기록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233.13점을 받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는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도핑 논란'으로 심리적으로 무너진 카밀라 발리예바는 여러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연발하며 224.09점으로 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