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에서 코로나 신규확진자 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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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급증에 따라 의약품 등을 사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차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 보건부에 의하면, 9일 신규감염자는 1043명으로 2일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7일 연속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또 다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규감염자는 지난해 7월 7000명이 넘는 날도 있었으나, 11월 11일 이후는 1000명 이하를 줄곧 유지했다. 1월에는 두 자릿 수까지 내려간 날도 있었으나, 2월 들어 재차 증가하고 있다.

 

신규감염자를 과거 24시간 검사건수로 나눈 양성률도 상승추세에 있다. 양성률은 8일에 3개월 만에 4%를 돌파했으며, 9일도 4.4%에 달했다. 직전 7일간 양성률 평균치는 2.3%였다.

 

이번 감염확산 사태가 신 변이주 ‘오미크론’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부 발표에는 오미크론주 감염자는 지금까지 300여명에 그치고 있으나, 변이주를 판별하는 검사는 주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우려가 있다.

 

■ 검사키트 부족사태 이어져

감염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은 자구책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얀마 시민들에게는 지난해 7월, 확인된 것만 6000여명이 사망한 ‘델타주’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이미 신종 코로나 신속항원검사(RDT)키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한다.

 

양곤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지난해 감염된 가족의 위중증화를 경험한 사람들은 최근의 감염 재확산을 맞아, 해열제와 의료용 산소를 미리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주에 대해서는 “감염된다 해도 경증으로 끝난다고 들어서, 그다지 큰 위기감은 없다”고 말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정보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일 기준 양곤권에서 사람의 흐름에 두드러진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에 의한 장소분류에서, ‘식료품점・약국’에 대한 사람들의 출입은 코로나 확산 전 평상시보다 10% 감소, ‘직장’은 11% 감소하는 등 연초부터 특별히 눈에띄는 변화는 없다. 감염이 지금보다 더욱 확산된다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지금보다 둔화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 공장, 식사 중 대화금지 강화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방역을 위한 대책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내에 감염자가 또다시 증가한다면, 공장가동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종업원 250명의 한 일본 기업은 7일부터 본사기능을 3곳으로 분산하고, 재택근무도 도입했다. 일부 사원이 감염되어도 비지니스는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산소농축기도 확보하는 등 감염 후 중증화되는 사내 임직원에 대한 대책에도 나서고 있다.

 

한 일본계 봉제기업은 공장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의 체온검사 등 건강점검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동 기업의 간부는 종업원들에게, “식사 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서로간 대화를 절대 금지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보건부는 1일 양곤의 한 공장에서 7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연방의 날 행사 개최

군부는 12일 ‘연방의 날’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전국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대표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기념행사가 열리는 수도 네피도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전원 PCR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미얀마에서 첫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된 2020년 3월 이후 9일까지 누적 감염자 수는 54만 597명, 누적 사망자 수는 1만 9310명. 완치자는 51만 460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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