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보사 민원 4만건 넘었다…역대 최대

2022-02-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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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민원 중 절반 장기보장성보험

[사진=아주경제DB]

 
작년 손해보험사 민원 건수가 처음으로 4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을 벌이자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손보사 자체 접수와 금융감독원 등 타 기관을 경유한 총 민원 건수는 전년(3만7975건)보다 6.3%(2408건) 증가한 4만383건을 기록했다. 2015년 2분기에 민원을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손보사 민원이 4만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사별로 보면 작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빅5 민원 건수가 3만1700건에 달해 손보업계 전체 중 78%에 달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는 자체 민원 3307건과 금감원 등 대외 민원 4840건 등 총 8147건으로 손보사 중 가장 많은 민원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DB손보(7304건), 현대해상(6536건), KB손보(4887건), 메리츠화재(4826건) 순이었다.

손보사에 대한 민원 증가는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손보사의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11.8%(2174건) 증가한 2만581건에 달했다. 작년 총 민원 증가 건수(2408건) 중 대부분이 장기보장성보험에서 나온 셈이다.

장기보장성보험이란 사망·상해·입원 등 생명과 관련한 보험사고가 났을 때 피보험자에게 약속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 이상이며 대표적인 상품은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이다. 

장기보장성보험에서 민원이 증가한 이유는 손보사들 간 과열된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 때문이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선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보장성보험은 수익성이 높다. 손보사들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특히 암보험은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기준 보험료 수준이 높은 데다 보험료 납입 기간도 길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손보사들이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손보사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제3보험인 장기인보험 비중이 커질수록 손보사의 건전성 지표가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판매경쟁이 격화되면서 장기보장성보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주요 손보사 5곳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은 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3080억원)보다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보험료(매출) 증가율이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손보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던 국내 손보사들로서는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 비중 늘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보험업계에 장기보장성보험 출혈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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