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두 종목 모두 같은 날 결승전이 열린다.
여자 500m에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이 지난 5일 열린 예선에 출전했으나 이유빈이 탈락하고 최민정 혼자 준준결승 관문부터 도전한다. 반면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나란히 5일 예선을 통과했다.
여자 500m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한국이 강세를 보이지 못한 종목이지만 한국은 에이스 최민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단거리 500m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상 밖의 결과가 많이 나오는 종목이다.
최민정은 지난 1월 3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대표팀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평창 올림픽 때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만큼 긴장감은 덜하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꼭 좋은 결과를 끌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예선에서 42초379의 기록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이 세웠던 종전 올림픽 기록(42초422)을 갈아치웠다.
특히나 남자 1000m는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황대헌에 대한 기대가 크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황대헌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불운을 씻겠다는 각오다. 황대헌은 평창 동계올림픽 첫 종목인 남자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두 번째 종목인 10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우리 선수 3명이 함께 뛴 대진 불운 끝에 결승선 앞에서 넘어져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이 평창의 악몽을 씻고 베이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베이징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황대헌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5조에서 1분23초042의 올림픽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레이스 초반 1위로 치고 나간 뒤 결승선을 끊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황대헌은 이 종목 세계기록(1분20초875)을 갖고 있는데,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면서 두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기존 올림픽 기록은 캐나다 샤를 아믈랭이 갖고 있던 1분23초407이다.
하지만 개최국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우다징, 런즈웨이가 예선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중국이 홈 경기장의 이점을 살려 어느 정도 경기력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현지 빙질 적응도 중요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준결승 1조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면서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쳐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