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진행된 2라운드 결과 75명이 커트라인(합격선)을 넘었다. 주요 선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를 비롯해 토미 플리트우드, 리 웨스트우드, 티럴 해튼(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다.
한국 선수는 6명 중 문도엽(31)을 제외한 5명(김주형, 김비오, 김홍택, 장이근, 서요섭)이 셋째 날 3라운드로 향했다. 김주형(20)과 김비오(32)는 2라운드 결과 2언더파 138타 공동 21위로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두 선수의 뒤를 이은 것은 김홍택(29)이다. 그는 3오버파 143타 60위에 위치했다. 서요섭(26)과 장이근(29)은 4오버파 144타로 합격선(4오버파 144타)에 턱을 걸었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홍해에서 불어온 강풍에 혀를 내둘렀다. 존슨은 "바람이 불어서 퍼팅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좋은 성적을 냈다. 바람 때문에 놓친 퍼트가 많다.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바람을 환영하는 선수도 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호주 출신이라 바람이 좋다. 어릴 때부터 바람과 함께 자랐다"고 설명했다.
미컬슨은 "이번 주말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는 나가떨어질 것이다. 좋은 선수라면 무엇이든 적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두 명의 선수가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했다. 해롤드 바너 3세(미국)와 아드리 아르나우스(스페인)다. 이들은 10언더파 130타로 3위 그룹(8언더파 132타)을 형성한 스미스, 매슈 울프(미국)를 2타 차로 눌렀다.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추위가 찾아왔다. 바람은 줄고, 온도가 떨어진 기이한 환경이다. 선수들은 또다시 적응해야 했다.
김주형은 1·2라운드 존슨, 제이슨 코크랙(미국)에 이어 3라운드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들과 한 조를 이뤘다.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저타(264타)로 우승한 스텐손, 148회 269타로 우승한 라우리와 함께다.
김주형은 2020~2022시즌 아시안 투어 최종전(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우승자인 두 선수도 150주년 세인트 앤드류스를 마다할리 없다.
이날 라운드는 디 오픈 챔피언십의 전초전인 셈이다. 1번 홀(파4) 김주형이 라우리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다. 스텐손은 샷이 무너졌다.
그러나, 디 오픈 챔피언십 최저타 우승자는 달랐다. 4번 홀(파5)부터 6번 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샷감을 되찾았다.
이날 전초전에서는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들이 이븐파 70타로 점수(2언더파)를 지켰다. 반면, 김주형은 4타를 잃으며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비오가 1언더파 209타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순위는 20위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3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전체 상금을 공개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9900만원)다. 2위는 50만 달러(약 5억9900만원), 3위는 30만 달러(약 3억5900만원)를 받게 된다. 10위도 9만3500 달러(약 1억1000만원)나 된다.
김비오는 최종일 결과에 따라 상금을 늘릴 수 있다. 경기 후 야외 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상금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저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오늘 실수했던 부분을 보완한다면 언더파도 가능할 것 같다. 퍼트를 보완하겠다. 좋은 성적이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택(29)은 이날 2타를 잃어 5오버파 215타, 서요섭(26)은 3타를 잃어 7오버파 217타, 장이근(29)은 5타를 잃어 9오버파 219타를 기록했다.
교포 선수 중에서는 케빈 나(미국·한국명 나상욱)가 2언더파 20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토드 백(미국·한국명 백우현)과 리처드 T 리(캐나다·한국명 이태훈)는 2오버파 212타로 40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