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영구임대 하계5단지 재건축 시동건다

2022-02-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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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계획 필수 작업…"공공주택 재정비 사업 첫 단추 끼운 것"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1호 영구임대아파트인 노원구 하계5단지가 환경영향평가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2040년까지 서울시 내 준공 30년 이상 된 34개 공공주택단지(4만 가구)를 재건축 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하계5단지 재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용역 공고를 지난 3일 나라장터에 냈다. 환경영향평가는 정비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해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제거 또는 감소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지구단위계획 수립 전 필수로 실시하는 작업으로 여기서 나온 결과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데 쓰인다. 이번 환경영향평가용역 입찰은 오는 14일 마감되며 선정된 업체는 착수일부터 10개월 동안 용역을 실시한다.
 
SH공사 관계자는 “SH와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영향평가는 사업 추진을 위해 법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하계5단지는 공공주택 재정비 사업을 선도하는 단지로 이번 용역은 이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노원구와 '하계5단지 재정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노원구 소유의 중현어린이공원을 하계5단지 주민 이주대책 부지로 활용하고, SH공사는 중현어린이공원을 이전 조성하고 주민센터와 보건지소, 청년지원센터 등을 노원구에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헌동 SH 사장은 "협약을 통해 재정비사업의 최우선 과제인 이주 주택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기존 거주민들의 주거지 변경 불안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공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누구나 살고 싶은 주택, 주민들이 모여드는 열린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첫 영구 임대아파트단지인 하계5단지는 1989년 준공됐다. 이번 재정비사업을 통해 단지 규모가 기존 640가구에서 1510가구로 늘어난다. 주거환경 개선과 다양한 생활 SOC 확충도 함께 진행된다.
 
앞서 재정비사업 관련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PAC건축사사무소)이 선정됐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공공임대 물량은 소형 평수인 전용 33~39㎡로 구성된다. 이 중 장기전세주택은 전용 59·84㎡로 공급한다. 공공분양주택은 전용 49·59·84㎡등 3개 주택형으로 설계됐다.
 
한편 서울시는 노후 임대주택 재정비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내 임대단지는 34개로 1980~1990년대에 조성됐다. 80년대에 준공된 곳은 30년이 이미 넘었으며 30년이 넘어 재건축을 고려해야 할 노후 주택이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한 준공 20년이 지난 80개 분양·공공 혼합단지는 리모델링을 추진키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작년 11월 하계5단지를 찾아 노후도를 점검하고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임대아파트 재정비사업의 시범사례가 되도록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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