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덕회계법인 교보생명 가치평가 수정 의혹 제기

2022-02-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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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삼덕 '풋옵션 갈등' 회계사 5차 공판

[사진=교보생명]

삼덕회계법인(삼덕) 소속 회계사가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 평가를 수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 산정 과정에서 위법성 논란을 빚고 있는 만큼, 향후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법조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삼덕 소속 회계사 A씨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삼덕 소속 공인회계사 B씨와 어펄마캐피탈 임원 C씨에 대한 증인 신문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피고인이 교보생명 비상장주식의 가치평가에 있어 계약 전 위험평가 수행 당시 보고서와 다른 내용이 적혀 있는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증인으로 나온 회계사 B씨는 삼덕회계법인 품질관리실에서 근무하며, 피고인이 작성한 용역등심리요청서를 심의하고 독립성과 위험성을 검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B씨의 진술에 따르면 피고인은 계약 전 위험평가 시 용역대금을 2000만원으로 기재했으며,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검토가 완료된 이후 곧바로 용역대금을 7000만원으로 증액했고, 관련 사실을 품질관리실에 알리지 않았고 추후에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용역대금이 5000만원 이상이거나 중요한 용역계약인 경우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B씨는 심리요청서 검토 당시 피고인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가치평가보고서를 받아 표지와 유의사항만을 추가로 기재한 후 심리를 요청한 사실은 몰랐다고 답했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어펄마캐피탈 임원 C씨는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풋옵션 행사가 어펄마캐피탈의 풋옵션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어피니티 측의 풋옵션 행사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자문을 받아 풋옵션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삼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A씨에 대한 6차 공판은 다음 달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원 2명은 공인회계사법 위반으로 기소돼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주요 피고인에 대해 1년에서 1년 6개월의 징역과 추징금 약 1억3000만원을 구형했다. 판결은 오는 10일 선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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