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지나간 뒤 열기 식었나... 찬바람 부는 IPO 시장

2022-01-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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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시 부진이 길어지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인카금융서비스 등 중소형 공모들이 나란히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철회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만큼 업종과 공모 구조가 수요예측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8000원에 확정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불과 267개 기관만 참여했고 13.69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희망범위(2만3000~2만70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15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925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2018년과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자진 철회를 택했다. 당시 회사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절한 시장 상황이 아니기에 선택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 번째 도전에서도 증시 약세 등으로 투심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카금융서비스의 시장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인카금융서비스와 같은 중형딜 흥행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카금융서비스에 앞서 수요예측에 도전했던 바이오에프디엔씨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달 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74.01대 1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기관 277곳이 참여했다.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제시했거나 가격을 미제시한 기관 비중은 신청 수량 기준 83.24%, 하단 이하에 참여한 기관 비중도 16.75%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에 비해 상단 이상에 참여한 기관들 비중이 상당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11.8%로 경쟁률에 비해 높았다. 참여 기관들 사이에 '온도차'가 나타나며 회사 역시 공모가를 희망범위(2만3000~2만9000원) 상단에 가까운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뒤를 잇는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 대표 주관사 및 공동 주관사 등의 동의하에 공모 연기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26일부터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경쟁률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75%에 달하는 구주 매출 비중, 국내 경쟁사 대비 높은 몸값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증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의 IPO에 성공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공모주 역시 공모구조와 업종 전망에 따라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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