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에서는 한독모터스와 계열사, 박신광 회장 소유 개인사업장의 내부 매입·매출거래가 주요 타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독모터스는 박신광 회장과 박 회장의 아내 등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재형씨가 56.4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고 박 회장 16%, 아내 고수옥씨 13.47%, 딸 박진영씨 12%,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박철씨가 1.47%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87년 12월 석유류 판매 및 운송용역을 하는 한미석유를 설립 후 1991년 건축공사업 및 주택건설업을 목적으로 하는 한미건설을 설립했다. 한미건설의 경우 설립 후 주유소 및 충전소 신축, 증설 관련 공사와 주택 및 공장 신축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설립 후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며 성장해왔다. 다만 정부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확대되면서 최근엔 그 규모를 점차 줄여왔다.
그러나 주유소 등 박 회장 개인 소유 사업장의 특수관계자 거래는 여전히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모터스와 한미건설, 한미석유는 전국 각지에 주유소와 LPG 충전소 수십 곳을 두고 있는데, 모두 박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석유는 특수관계자 개인사업장으로부터 2020년 1277억원, 2019년 1630억원, 2018년 1893억원, 2017년 1743억원 등 매년 1000억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독모터스 그룹은 계열 회사들의 내부거래 뿐 아니라 박 회장의 ‘셀프 대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독모터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35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박 회장에게 지급했다. 이는 한독모터스가 박 회장에게 빌린 장기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배당금과 월급은 제외한 돈이다.
2015년 이전엔 차입금 이자율을 공시하지 않아 약 10년 간의 이자비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한독모터스 설립 당시 46억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수백억원을 회사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이자율은 3.8%다. 2020년 기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이자율보다 최대 1.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오너가 회사에 차입한 돈에 대한 이자를 받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소유 회사를 대상으로 은행 이자보다 비싼 이율로 이자를 받아내는 데 대해 일명 ‘셀프 돈놀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비싼 이자를 내면서 오너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회사의 이윤이 최대 목표가 아니라 오너의 이윤 추구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