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첫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 연설을 시작으로 △코로나19의 현재와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협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특별 연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특별 연설 등이 이어졌다.
시 주석 연설 이후 '코로나19: 그 다음은?' 세션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최근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종식 이전 최후의 변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종식 이전 마지막 변이가 될 것이라고 보장하기엔 이르다"며 "또한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코로나19는 사회에 정상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풍토병 수준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CNBC가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 외 다른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이 이후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파우치 소장과 같은 세션에 참가한 전염병 전문가 애너릴리스 윌더-스미스 런던위생·약학대학(LSHTM) 교수는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처드 해쳇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 대표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다른 변이를 몰아낼 수 있다"며 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의 임상시험을 몇 주 내로 시작해 3월 중에 의약품 규제당국에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협력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게 된 상황에서 사람들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주제로 올랐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광대역·클라우드 등 21세기 인프라를 통해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기술·디지털 서비스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인터넷위성업체 원웹의 최대 주주인 바티그룹의 수닐 바티 미탈 바티그룹 회장 또한 저렴한 디지털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논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춘 정책 프레임워크의 필요성과 투명성 제고 등도 논의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어진 세션에서 인도가 신기술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라며 지금이 인도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언급했다고 이날 이코노믹타임스는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 기업이 인도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외국 사업자들은 많은 규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인도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의 형평성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개혁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개발도상국 국가들에도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주로 선진국에서만 활용되는 코로나19 부양책이 저소득 국가로 확대될 수 있도로 노력하며, 탄소 배출량을 실제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제언이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이 밖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여한다.
당초 WEF는 이 기간에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려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며 이를 초여름으로 연기했다. 대신 행사 규모를 축소해 온라인 포럼인 다보스 어젠다 2022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