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FE)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각국 간 기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주도의 CFE(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다보스포럼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간) 진행된 '태평양 지역의 선도(Leading in the Pacific)' 세션에 패널로 나선 한 총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안보, 기후,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시각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질문과 관련해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 △기후 변화 대응 △ 성장 잠재력 강화를 위한 협력 플랫폼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 중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지정학적 환경과 공급망의 변화를 수용 및 적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그 충격을 가장 최소화하면서 수용하는 것이 과제"라며, 이를 위해 정부 및 민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한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인태 지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인태 지역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 활용에 있어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 총리는 "한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CFE라고 불리는 한국 주도의 새로운 기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 이니셔티브에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참여해서 탄소 중립적(carbon neutral) 태평양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가 실존적 위기로 닥친 여러 태평양 국가들과도 협력해서, 기후 격차를 타파하는데 기여하기 원한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외에도 인태 지역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성장을 위한 협력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 지역의 성장이 공정, 법치, 개방, 질서, 디지털 혁신 등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역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인태 지역 내 국가들 간 여러 마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와 어떤 식으로 협력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간 부문의 협력과 APEC과 같은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세션에는 마이클 프로먼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