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셋값 급등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에 따른 다주택자들의 세입자 조세 부담 전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분류된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량은 이미 전년 월세 거래량(6만707건)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량은 2011∼2012년 2만7000∼2만8000건대, 2013년 3만6000건대, 2014년 4만2000건대, 2015년 5만4000건대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6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2018년에는 4만8000건대로 줄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5만건대로 올라섰고, 2020년 6만건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월세를 낀 거래의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2%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또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임대차 계약 중 월세를 낀 거래 비중은 42.0%로 이 역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124만5000원을 기록해 2020년 12월(112만7000원) 대비 10.5%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월세(130만4000원)가 5.8% 오를 때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월세(118만3000원)는 18.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강남권 상승률의 3배가 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