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식품가격 줄인상 속 가격 인하한 中 대형 밀크티 업체 속내는

2022-01-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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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시차(喜茶) 주요 제품 가격 대폭 인하

"업계 경쟁 심화 속 가격 인상 추세 기회로 봐"

[사진=시차]

중국 식품업계의 대대적인 가격인상 행렬 속 대형 차·음료 프렌차이즈 업체 시차(喜茶·희차)가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하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고가 밀크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차, 주요 제품 가격 모두 내려.. 인하폭 최대 1300원
13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시차는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순수 차 종류의 가격은 기존 대비 약 3위안(약 560원)~5위안가량 내렸고, 인기 밀크티 제품인 ‘즈즈망망(芝芝芒芒)’의 가격은 기존 32위안에서 29위안으로 인하했다.

가격 인하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순밀크티인데, 기존 22위안에서 15위안으로 내렸다. 모든 제품의 가격이 두 자릿수대였던 컵(제조) 음료 중에는 한자릿수대 가격인 제품 마저 생겼다. 13위안이었던 순녹연차의 가격이 9위안으로 내리면서다.  
시차의 가격 인하는 최근 중국 식품 업계 추세와 정반대되는 파격적인 행보다. 중국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잇달아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대표 간장제조업체인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해천미업)를 필두로 해바라기씨 간식 업체 차차식품(洽洽食品), 훠궈 등 냉동식품 업체 안정식품(安井食品), 식초 업체 항순초업(恒順醋業), 면 제조업체 커밍식품(克明食品)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특히 올 들어서는 '국민 음료'인 밀크티 업체들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밀크티 프랜차이즈 업체 차옌웨써(茶顔悅色)는 7일부터 대부분의 밀크티 제품이 1위안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공표했고, 샹퍄오퍄오(香飄飄)도 오는 2월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고가 밀크티' 꼬리표 떼기가 가격 인하 배경
시차 가격 인하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그간 시차에 붙었던 ‘고가 밀크티’라는 이미지를 떼기 위한 전략적 가격 인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 시차의 제품 가격은 대부분 15위안 이하인 경쟁업체 코코(CoCo)와 이뎬뎬(一點點) 등에 비해서 높은 편이었다. 실제 이번 가격 인하 이후에도 시차 주요 제품들의 가격은 여전히 경쟁업체의 가격을 웃돈다.

중국 차음료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시차가 이번 가격인상 추세를 기회로 노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차(新茶)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차는 기존 차에 우유나 크림, 다양한 과일 등을 첨가한 음료다. 시차를 포함해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한 나이쉐더차(奈雪的茶) 등이 대표적인 신차 브랜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병 음료 시장도 급성장했다. 위안치썬린(元氣森林)이 대표적인데 과일향이 짙은 일반 탄산수는 물론, 중국의 문화가 가미된 ‘탄산차(茶)’ 등을 출시하면서 프랜차이즈 신차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제몐은 시차의 가격 인하 배경을 "600억 위안 가치 시차의 불안이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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