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중·한 녹색발전 정책 및 기업 사례 연구 콘퍼런스’에서 중국 광다(光大)은행과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각각 지속 가능한 녹색 발전을 위한 자사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광다은행 서울지점 "SK에코플랜트 한화솔루션에 녹색금융 지원"
이날 쑹융(宋勇) 광다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광다은행은 지난 2016년 4월 첫 해외 지점을 서울에 열고 중·한 양국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녹색은행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쑹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광다은행 서울지점은 녹색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녹색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 성과가 컸다. 지난해 녹색 신용대출 규모는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 급증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쑹 대표는 “신에너지차 제조, 오수 처리, 수력발전 등을 다루는 환경 기업에 금융 지원을 했다”며 “한국 현지 기업에는 모두 800억원 규모의 녹색 신용대출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에 태양광 발전설비 유지보수를 지원했다. 쑹 대표는”한화솔루션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태양열 에너지 기업으로 한국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한화솔루션 지원을 통해 광다은행도 한국의 신에너지 산업 발전을 돕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광다은행 서울지점은 기업 내부적으로도 전 직원의 저탄소 생활방식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쑹 대표는 “이를 위해 3R(Reduce, Reuse, Recycl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에너지 절약과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를 유도하고 저탄소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기술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녹색 발전 추진"
화웨이는 기술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녹색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쑨루위안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했다.
쑨 CEO는 디지털과 전력 기술을 통합한 ‘화웨이 디지털 파워’를 상세히 설명했다. 전력의 디지털화로 에너지 소비 낭비를 줄이고 저탄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화웨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쑨 CEO는 “해당 프로젝트는 400㎿ PV 및 1.3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통해 수백만명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 최초로 100% 청정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장치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자연보호 프로젝트도 쑨CEO는 설명했다. ‘가디언스 오브 더 포레스트’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화웨이 클라우드에 전송해 숲에서 불법 벌목 등 위협이 감지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쑨 CE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8개 국가에 이 시스템이 설치됐다.
쑨 CEO는 “화웨이 한국 지사는 한국 산업체의 일환으로 20년 넘게 한국의 1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왔다”며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라는 경영철학을 배경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망 한국지사와 광다은행 서울지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첸샤오쥔 칭화대 녹색경제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주임과 궈리지에 광산공학연구소 부소장이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박덕영 2050 탄소중립위원회 국제협력 분과위원장, 남주현 엔엑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등이 직접 참석해 지속 가능한 양국 녹색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