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장을 봐 설 차례상을 차리려면 26만4442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하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 26만4442원, 대형유통업체 36만3511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을 21일 앞둔 11일 전국 19개 지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28개 성수품을 조사한 결과다.
성수품별 전통시장 가격을 보면 지난해 큰 풍년이 들어 생산량이 늘어난 쌀(1.2㎏ 3579원→3480원)은 가격이 내려갔다. 산지 재고량이 풍부한 사과(5개들이 1만6338원→1만3703원)와 배(5개들이 2만1661원→1만7565원) 등 과일도 마찬가지다.
반면 지난해 늦장마로 수확기 피해를 본 대추(400g 5827원→8235원)와 도라지(400g 4952원→5282원) 같은 임산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늘어난 소고기(양지 300g 1만3215원→1만4340)는 가격이 뛰었다.
28개 조사 품목 중 19개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쌀과 사과, 배 등 일부는 대형마트가 더 쌌다.
18개 품목으로 차례상을 차리면 비용이 10만원가량 줄어들었다. 간소화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11만7928원, 대형마트 15만479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보다 각각 0.7%, 1.3% 오른 금액이다.
aT는 오는 19일과 26일에도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권형 aT 수급관리처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성수품 구매비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농산물유통정보와 바로정보 홈페이지 등에서도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