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2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첫 논의한다. 회추위는 외부 자문기관(서치펌)을 선정해 차기 회장 후보군 추천을 받고 있는데 이날 추천 후보들을 검토한 뒤 접수를 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정 자격 요건 등을 평가해 이달 중 20명 안팎의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허윤(위원장)·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이정원·권숙교·박동문 등 8명의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는 경우에만 위원이 될 수 있다. 김정태 회장은 이번 회추위 논의에서는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회장이 회추위에서는 빠졌지만 사실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현재 규정상 대표이사 재임 연령은 만 70세로 제한되는데, 김 회장이 올해 만 70세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취임해 2015년(3년), 2018년(3년), 2021년 3월(1년) 연임하면서 10년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에 성공했다.
차기 회장의 주요 후보로는 함영주·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함 부회장이다. 함 부회장은 매해 조직 장악력 및 성과 측면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함 부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초대 행장을 맡았으며, 하나은행 부행장보와 하나은행장을 거쳤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조직 개편을 통해 하나금융에서 가장 방점을 찍고 있는 ESG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울러 함 부회장은 최근 잇달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임원이 모인 가운데 그룹 워크숍을 총괄한 일정이 대표적이다. 이 워크숍은 매해 11월 김 회장이 주재하는 하나금융그룹 다음 연도 사업계획 구상 전략 회의인데, 함 부회장이 이 워크숍을 주관했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은 다음달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여러 번 회의를 거쳐 최종후보자(숏리스트)를 정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선임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