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카드도 '희망퇴직 행렬' 동참…불확실성 미리 대비하자 (종합)

2022-01-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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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희망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업황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희망퇴직 관련 내용을 사내에 공고했다.
 
하나카드의 대상자는 1968년생에서 1970년생까지다. 세부조건은 33~36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골자로 한다. 이외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추가 보상이 붙는다. 신청은 이번 주 목요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업체 측에서 최종 신청 규모는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준정년 특별퇴직을 확대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이날 2년 만에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이 대상이며 월평균 임금의 최대 35개월치가 지급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카드사 중에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에 이어 4, 5번째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최대 36개월치 임금 지급을 각각 제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바 있다. 롯데카드는 32~48개월치 기본급 및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카드는 12명이 희망퇴직했다. 롯데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10여명가량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선제적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은 올해 부정적인 경영환경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본 결과다. 자칫 느슨한 경영환경을 구축했다간, 일순간에 기초체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체 인력, 영업점 등을 모두 가능한 최저수준까지 조이고 있다. 동시에 판매 및 관리비, 카드 모집비용 등 불필요한 지출 내역도 모두 걷어내는 추세다.
 
실제로 8개 카드사의 작년 3분기 누계 합산 판관비(판매 및 관리비)는 2조3115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조2636억7600만원)보다 불과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물가상승률인 2.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 혜택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중소·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한 게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 발표가 이뤄진 뒤 일주일 만에 60여종의 신용카드가 단종됐다. 카드 혜택도 연이어 축소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고 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되면서 올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혜택이 많아 이른바 혜자 카드로 불리는 상품들의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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