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지난 4일 새해 첫 거래일을 시작한 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은 1.66%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7일 3579.54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역시 각각 일주일간 3.46%, 6.8%씩 급락해 1만4343.65, 3096.88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하락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거래일 연속 유동성 회수에 나서자 금융시장의 유동성 긴축 우려가 확대,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7일도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매입을 통해 모두 1000억 위안의 자금을 순회수했다. 이번주 순회수한 유동성 규모만 6600억 위안어치로 주간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에는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할지 주목된다. 이번 주 11~14일 만기 도래하는 역레포 물량은 총 400억 위안으로, 지난주보다 만기 도래한 물량(7000억 위안)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주도 중국 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톈진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톈진에서 지난 8일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9개 주거지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가 발령됐다. 이 중 2명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재도 공존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실자산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채무를 '3개 레드라인' 적용에서 제외하는 완화책을 마련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0년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비율에 대해 '3개 레드라인'을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부채 축소를 지시했다. 3개 레드라인은 각각 △순부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유동부채 대비 현금성 자산을 1배 이상으로 늘리고 △선수금 제외한 자산부채율을 70%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PPI 상승률은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다 10월 13.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1월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할 것이라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앞서 11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2020년 8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오는 14일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지난해 12월 수출입지표 중 달러 기준 수출 증가율을 21%로 내다봤다. 이는 전달의 22%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위안화 강세와 전력난으로 인한 제조업 경기 악화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입 증가율도 27%로 전망됐다. 이는 전달 치인 31.7%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