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 9~13일)는 중추절(추석) 연휴(9월 15~17일)를 앞두고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최근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중국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2.69% 하락한 2765.81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약 7개월 만에 또다시 28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2.61%, -2.68%를 기록했다.
우선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PP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라 불리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해 전달 낙폭(-0.8%)에서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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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PPI는 2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낙폭을 줄여왔는데 8월 들어 다시 낙폭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디플레이션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이강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주 한 금융 포럼에서 "지금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어 10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8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8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수출 증가율(7.0%)에서 한층 둔화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국가의 관세 장벽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 하반기 중국 수출엔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수입 증가율도 꺾이는 상황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8월 수입 증가율은 3.5%로, 전달 증가율(7.2%)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14일에는 국가통계국이 소비·생산·투자 등 지표를 발표한다. 특히 내수 지표로 여겨지는 중국 소매판매 지표는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수 둔화로 중추절(추석) 연휴(9월 15~17일)와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대목을 앞두고도 주류 및 월병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좀처럼 더딘 데다가, 중국 정부도 뚜렷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중국 증시를 둘러싼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UBS, 노무라, JP모건 등 외국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부동산 수요 침체, 단편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선거를 앞둔 미·중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불확실성으로 일제히 중국 주식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들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5% 성장률 달성도 힘들 것이란 의견이 팽배하다고도 블룸버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