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SK ICT 연합’ 출범을 공식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SK ICT 연합은 SK스퀘어와 SKT, SK하이닉스 등 SK 3사가 ICT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 투자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한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았고, SK텔레콤 분할로 SK스퀘어가 탄생하면서 반도체-통신-투자를 잇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 구조가 마련돼 가능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3사 첫 합작물,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세계 진출
SK ICT 3사는 첫 시너지 합작물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AI 반도체는 낮은 전력으로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실행 가능해 ‘AI의 핵심 두뇌 ’로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6배 성장해 2030년 총 1179억 달러(약 140조원)로 관측된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업체는 없다. 애플,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자체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SKT는 5G, AI 분야에서 축적한 R&D 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사피온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SK스퀘어는 SKT와 함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공동 유치할 예정이다.
3사는 이를 위해 미국법인 ‘사피온(SAPEON Inc.)’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가 된다. 한국법인 사피온 코리아(SAPEON Korea)는 사피온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맡는다.
◆SK ICT 3사,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공동 조성·운영
SK ICT 연합은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 조성 및 운영을 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혁신 투자를 통해 SK ICT 3사의 시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하고,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