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친환경 선박 제조기술 독보적···내년에도 ‘순항’ 기대감

2021-1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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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EEXI·CII 시행… 韓 해운업에 기회

선박 85% 이상 현재 운항속도 유지 못해

국내 빅3사에 LNG 추진선 수주 몰릴 듯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환경규제 시행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재 선박의 85%가 향후 제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친환경 선박 제조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 3사가 내년 큰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표(CII) 규제를 오는 2023년부터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에너지효율지수 규제는 선박의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2008년 배출량의 평균보다 2025년 30%, 2030년 40%, 2050년 70% 줄이는 해상 환경규제다. 탄소집약도지표규제는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해마다 측정해 에너지 효율에 따라 선박의 등급을 분류하고 하위 등급으로 나뉜 선박에 선박에너지효율관리계획(SEEMP)을 제출하도록 하는 규제다.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선박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두 환경규모 모두 기존 선박을 새로운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해상 탄소중립에 대한 국내 해사산업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현재의 운항속도를 유지할 수 없는 선박이 약 85%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보고서는 노후 선박의 저속 운항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매우 떨어져 사실상 정상적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결론을 냈다. 결국 기존 석유연료 추진선 대부분이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연료 추진선으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3년 도입이 예고된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내년 밖에 시간이 없다. 이에 내년 국내 대형 조선3사로 꼽히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LNG 추진선 등 친한경 선박 관련 일감이 밀려들 것으로 관측된다. 

친환경 선박에 대해서는 글로벌 조선사들 가운데 국내 조선3사가 건조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발주의 66%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EEXI 규제로 내년뿐 아니라 2030년 전후로도 국내 조선 3사에 대규모 호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규제에 따르면 2030년부터 선박에 별도의 에너지절감장치(ESD)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2030년부터는 기존에 건조된 LNG 추진선도 새로운 LNG 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선주들이 LNG 추진선 혹은 이중연료 추진선을 발주하기 위해서 국내 조선 3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LNG 추진선 건조 기술은 국내 조선 3사가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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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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