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거래가 급감한 상태 가운데 세금완화 시그널도 나오며 거래절벽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재건축이 0.05%, 일반 아파트는 0.04%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가 0.01%, 경기·인천이 0.02%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세 변동이 미미했고,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거래와 문의가 이어지면서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강동과 분당 등의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 전환했다.
서울 매매 시장은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슈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용산(0.14%) △광진(0.11%) △마포(0.10%) △서초(0.09%) △은평(0.07%) △강남(0.05%) △강서(0.05%) 등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2주 연속 0.10% 이상의 가격 변동률을 기록한 지역이 전무한 가운데,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용인(0.07%) △양주(0.07%) △파주(0.06%) △이천(0.06%) △평택(0.06%) △화성(0.06%) △오산(0.05%)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계약갱신과 대출규제로 수요가 줄면서 서울이 0.03% 상승했다. 신도시가 0.02%, 경기ㆍ인천이 0.02%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중구(0.16%) △관악(0.13%) △광진(0.10%) △금천(0.10%) △종로(0.09%) △서초(0.07%) △중랑(0.07%) △강서(0.06%) △마포(0.06%) △양천(0.05%) 등이 상승했다. 한편 △강동(-0.06%)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전셋값이 1000만원 정도 내리면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09%) △화성(0.09%) △용인(0.07%) △오산(0.07%) △수원(0.05%) △이천(0.05%) △평택(0.05%) △양주(0.05%) △구리(0.04%) △안산(0.03%) 등이 상승했다. 반면 11~12월 동안 약 50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안양(-0.04%)은 하락했다.
세금 정책을 둘러싸고 아파트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2022년도 표준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안이 발표됐다. 표준단독주택의 전국 변동률은 7.36%, 서울 10.56%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 3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은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1주택자의 세부담 완화 보완책을 논의하고 있다.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공시가격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선 이후로 매도를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주택 소유자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매수자 관망과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절벽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 폭 둔화가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